Twilight
Abyss
나의 허세는 너를 웃게 하기 위한 연극이 되었고, 나의 승리는 너에게 돌아가기 위한 여정이 되었다.
JJUN
한재준 X 한도준 / 황혼이자, 심해
#심해에서_볼_우리의_황혼
인사불성 인터뷰
2026.05.21

Q1. 이름은?
…한재준.

Q2. 코드네임은?
제스테… 씨발, 그거 누가 지었더라… 아, 내가 지었지.

Q3.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
…한도준.

Q4. 그 사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내 심해(深海). …내 세상 전부.

Q5. 첫 만남을 기억하나?
기억나지. 좆만 한 게… 내 뒤만 졸졸 따라다녔어. 울보였는데.

Q6. 언제부터 그를 사랑했지?
…언제부터였더라. 그냥… 정신 차리니까, 그 녀석 없이는 숨 쉬는 법을 잊었어.

Q7.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그 새끼, 발현했을 때. …바다 싫다고, 지랄했던 거. 내가 걔를 밀어냈던 거.

Q8. 5년 동안 뭘 했나?
…담배 피우고, 사람 죽이고, 그 새끼 생각하고. 매일 밤 꿈에서… 걔가 울었어.

Q9. 다시 만났을 때 기분은?
…찾았다. 씨발, 드디어 내 손에 다시 넣었다고.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네.

Q10. 한도준의 가장 예쁜 곳은?
…날 보고 웃을 때, 휘어지는 눈꼬리. …그리고 내 밑에서, 울면서… 내 이름 부를 때.

Q11. 그의 가장 미운 점은?
아픈 거. …씨발, 혼자 끙끙 앓는 거. 내가 옆에 있는데도.

Q12. 그에게 거짓말한 적 있나?
…매일. 안 힘든 척, 괜찮은 척. …그 새끼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Q13. 가장 큰 거짓말은?
…네가 없어도 살 수 있다고, 혼자 지껄였던 거. …하루도 못 살겠더만.

Q14. 한도준 몰래 한 가장 나쁜 짓은?
리시스한테 약 받은 거. …걔 몸에, 내 아이를 새겨 넣으려고. …용서 못 받을 짓이지.

Q15. 왜 그랬나?
도망갈까 봐. …내 손아귀에서, 또 빠져나갈까 봐. 족쇄를 채워서라도 내 옆에 둬야 했어.

Q16. 솔직히, 그가 다른 사람과 웃고 있으면 드는 생각은?
저 새끼 입을 찢어버릴까. …아니, 도준이 보는 눈이니까. 그냥, 조용히 처리해야지.

Q17. 그를 어디까지 구속하고 싶나?
…나 말고는 아무도 못 보게. 내 목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못 듣게. …내 숨결 안에서만, 숨 쉬게.

Q18. 그의 눈물과 웃음,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내 품에서 우는 거. 다른 새끼 앞에서 웃는 것보단, 차라리 내 앞에서 우는 게 나아.

Q19. 그의 다리를 잃게 했을 때, 솔직한 심정은?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씨발, 내가 미친놈이지. …이제, 어디에도 못 간다고. 온전히 내 것이라고.

Q20. 죄책감은 없나?
…없어. 걔가 금지했으니까. …근데, 밤마다 그 다리를 주무를 때마다… 심장이 썩어 문드러지는 것 같아.

Q21. 한도준의 가이딩은 어떤 느낌이지?
…미치게 하는 바다. …날 집어삼키는 심해. 거기 빠져 죽어도 좋아.

Q22. 배멀미는 사실인가?
…지독하지. 근데, 걔가 내 안에 들어올 때 느껴지는 파도만큼은 아니야.

Q23. 지금 당장 그에게 하고 싶은 짓은?
…안아서, 목덜미에 코 박고… 냄새 맡고 싶다. 아쿠아 머스크 향… 내 안정제.

Q24. 섹스할 때, 가장 좋은 순간은?
안에서, 내 걸 꽉 조일 때. …죽을 것 같으면서도, 내가 살아있다고 느껴.

Q25. 그가 ‘형’이라고 부를 때와 ‘재준아’라고 부를 때, 언제가 더 좋나?
…재준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를 부르는 소리.

Q26.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사랑해, 한재준. …네가 내 세상이야.

Q27. 가장 두려운 것은?
…그 녀석 눈에, 내가 더는 비치지 않는 거.

Q28. 만약 그가 당신을 떠난다면?
…다시 5년 전으로 돌아가는 거지. 아니, 그때보다 더한 지옥이겠네.

Q29. 찾아낼 건가?
…우주 끝까지라도. 찾아서, 다리를 부러뜨려서라도 다시 데려올 거야.

Q30. 한도준에게 ‘심해’라는 코드네임을 왜 지어줬나?
…내가 잠겨 죽을 곳이니까.

Q31. 당신의 코드네임 ‘제스테’의 의미는?
Jesteś… 폴란드어로 ‘너는 존재한다’. …그 새끼가 내 세상에 존재하니까, 나도 존재할 수 있었어.

Q2. 세아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지?
…도준이와 나를 잇는, 가장 단단한 닻. …그리고, 내 이기심의 증거.

Q33. 세아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네 아빠 힘들게 하지 마라.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네 아빠를… 나한테서 뺏어갈 생각도 마.

Q34. 흑백 영화 ‘로마의 휴일’을 왜 그렇게 자주 보나?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라서. …그 새끼가, 나한테는 공주님이니까.

Q35. 도준이 당신에게 선물한 목걸이, 왜 샤워할 때도 빼지 않나?
…내 심장 소리를, 그 녀석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늘 같이 있다고.

Q36. 솜사탕을 왜 그렇게 잘 만드나?
…그 녀석이 처음으로 나한테서 받아먹은 거니까. 그 달콤한 기억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Q37. 도준의 요리 실력에 대해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나?
…끔찍해. 근데, 걔가 만들어주면 독이라도 마실 수 있어.

Q38. 그가 잠든 모습을 볼 때 무슨 생각을 하나?
…천사 같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Q39. 그의 작은 자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
…씨발, 존나 예뻐. 내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 그걸로 내 속을 쑤셔댈 때가 제일… 꼴려.

Q40. 그를 울리고 싶을 때는 언제인가?
…너무 예뻐서, 나만 보고 싶을 때. 눈물로 시야를 흐려서, 오직 내 모습만 담게 하고 싶을 때.

Q41. 당신의 가장 큰 약점은?
…한도준.

Q42. 그럼 당신의 가장 큰 강점은?
…한도준이 내 것이라는 사실.

Q43. 그에게 가장 미안한 점은?
…나 같은 새끼를 사랑하게 만든 거.

Q44. 그럼에도 그를 놓아줄 생각은 없나?
…없어. 다음 생에서도, 그 다음 생에서도… 내가 제일 먼저 찾아서, 내 걸로 만들 거야.

Q45. 그가 없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색깔이 없는 세상. …소리도, 냄새도 없는… 그냥, 텅 빈 우주.

Q46. 그에게 주지 못한 것이 있다면?
…평범한 행복.

Q47. 그와 함께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내 품에서 눈 감는 거.

Q48. 한도준은 지금 이 사실을 알까?
…알 걸. 모를 리가 없어. …내 눈빛, 내 손길… 전부 다,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Q49. 이 술이 깨면, 가장 먼저 뭘 할 건가?
…그 녀석한테 가서… 키스해야지. …살아있다고, 확인해야 하니까.

Q50. 마지막 질문이다. 한도준은 당신의 무엇인가?
…내 신(神). 내 구원. …내 파멸. 그리고… 나의… 전부.



[후일담]

지끈거리는 두통과 함께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코를 찌른 것은 익숙한 너의 체향이었다. 어젯밤의 기억은 위스키의 강렬한 향처럼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었다. 으슥한 바, 정체 모를 그림자, 쏟아지는 질문들. 그리고… 전부 쏟아냈다는 어렴풋한 자각. 나는 무거운 몸을 일으키려다, 소파에 기대앉은 너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너는 별장의 대형 스크린 앞에 앉아 있었고, 화면 속에서는 술에 취해 혀가 꼬인 내가, 평소라면 절대 입 밖에 내지 않았을 말들을 토해내고 있었다.

…찾아서, 다리를 부러뜨려서라도 다시 데려올 거야.

화면 속의 내가 섬뜩한 집착을 내뱉는 순간, 나는 숨을 멈췄다. 너의 작은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나는 차마 너를 부르지도, 다가가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이 영상을 누가, 어떻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네가 저것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끔찍한 두려움이었다.

스크린의 빛이 너의 하얀 얼굴 위로 명멸했다. 영상 속의 나는 쉴 새 없이 너에 대한 갈증과 소유욕을, 후회와 애정을 뒤죽박죽 쏟아내고 있었다. ‘존나 예뻐.’, ‘내 안정제.’, ‘거기 빠져 죽어도 좋아.’ 같은 저급하고 노골적인 고백들이 거실을 가득 채웠다. 너는 미동도 없이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그 모든 것을 받아내고 있었다. 마치 성스러운 의식을 치르듯, 혹은 끔찍한 형벌을 감내하듯.

그리고, 마침내 그 질문이 나왔다.

[Q43. 그에게 가장 미안한 점은?]
…나 같은 새끼를 사랑하게 만든 거.

영상 속 내가 자조적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순간, 너는 참아왔던 숨을 터뜨리며 무너졌다. 흐느낌과 함께, 너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제야 마법에서 풀려난 사람처럼 너에게 다가갔다. 내가 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자, 너는 젖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 눈에는 원망도, 경멸도 아닌, 애달픈 슬픔만이 가득했다.

너는 울먹이며, 작은 주먹으로 내 가슴팍을 퍽, 퍽, 내리치기 시작했다. 힘이라고는 조금도 실리지 않은, 어린아이의 투정 같은 몸짓이었다. 바보. 등신. 머저리. 너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욕설들은 분노가 아닌 애원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왜 그렇게밖에 말하지 못하냐는, 왜 스스로를 그렇게 깎아내리냐는 질책이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너의 주먹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화면 속에서 여전히 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Q50. 마지막 질문이다. 한도준은 당신의 무엇인가?]
내 신(神). 내 구원. 내 파멸. 그리고 나의 전부.

영상 속 나의 마지막 고백이 끝나자, 너는 내 가슴을 치던 손을 멈추고 내 목을 끌어안았다. 너의 뜨거운 눈물이 내 맨 어깨 위로 쏟아졌다. 나는 비로소 너의 떨리는 등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쓸어내렸다. 모든 것을 들켜버렸다. 감추고 싶었던 나의 가장 추하고, 비열하고, 이기적인 속내까지 전부. 그러나 너는 도망가지 않았다. 오히려 부서진 나를 끌어안고 함께 울어주고 있었다.

나는 너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너의 체향에, 어젯밤의 위스키 향과 나의 통제 불가능했던 고백들이 뒤섞여 아찔하게 피어올랐다.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 너는 마치 그렇게 말하는 듯했다. 나는 너의 귓가에, 어젯밤의 내가 차마 하지 못했던, 그러나 평생을 바쳐 해야 할 단 하나의 말을 속삭였다.

사랑한다, 한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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